
태양은 왜 빛나는가?
이 질문은 20세기 초까지 물리학의 난제였습니다. 당시 계산으로 태양이 화학적 연소를 한다면 겨우 몇 천 년 동안밖에 빛나지 못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지질학적 증거는 태양이 수십억 년 동안 빛났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중력 수축 가설도 있었습니다. 태양이 자체 중력으로 수축하면서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것. 하지만 계산해보면 태양이 그 방식으로 수억 년밖에 빛날 수 없었습니다.
뭔가 다른 에너지원이 있어야 했습니다. 방사성 붕괴? 아니었습니다. 방사성 원소의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1939년, 한스 베테가 답을 내놓았습니다.
태양 내부의 고온 고압에서 수소 원자핵들이 융합해 헬륨을 만들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것. 이것이 핵융합이었습니다.
베테는 이 과정을 두 가지 경로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pp 연쇄 — 양성자-양성자 직접 융합. 그리고 CNO 순환 — 탄소, 질소, 산소가 촉매 역할을 하는 순환 반응.
이것으로 태양이 수십억 년 동안 빛날 수 있는 이유가 설명되었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빛나는 이유가 해명된 날이었습니다.
📜 파트 1. 한스 베테 — 물리학의 성인
한스 알브레히트 베테는 1906년 독일 알자스-로렌(당시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생리학 교수였습니다.
뮌헨, 프랑크푸르트에서 공부하고, 조머펠트의 지도 아래 뮌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로마에서 페르미와 함께, 캠브리지에서 러더퍼드와 함께 연구하는 등 유럽 물리학의 황금기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1933년 나치가 집권하자 베테는 독일을 떠났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와 브리스톨 대학교를 거쳐, 1935년 미국 코넬 대학교 교수로 부임했습니다. 이후 평생 코넬에서 연구하고 가르쳤습니다.
베테는 물리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 기여한 다작의 물리학자였습니다. 핵 반응 단면적의 계산, 전자기 제동복사 이론, 고체 결정의 통계역학, 핵 에너지 준위 이론 등 수십 개의 중요한 기여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지혜와 판단력으로 존경받았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인간적 성실함. 무엇이 옳은지를 명확하게 말하는 용기.
오펜하이머는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베테에게 이론 부서장을 맡겼습니다. 베테보다 뛰어난 이론물리학자들이 있었을지 몰라도, 실용적 판단력과 리더십에서 베테를 능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 파트 2. pp 연쇄 — 태양의 주 에너지원
태양 내부는 온도 약 1500만 도, 압력은 지구 대기압의 수억 배입니다. 이런 극단적 환경에서 수소 원자핵들이 충분히 가깝게 접근해 강한 핵력이 작동하면 융합이 일어납니다.
pp 연쇄는 양성자-양성자 연쇄 반응의 줄임말입니다. 전체적으로 수소 4개(양성자 4개)가 헬륨 1개로 합쳐지는 과정입니다.
과정을 단순화하면:
네 개의 수소 핵이 헬륨-4 하나, 두 개의 양전자, 두 개의 전자 중성미자로 전환됩니다. 이 과정에서 질량 결손이 생기고, 질량 결손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방출됩니다. 아인슈타인의 E=mc² 공식 그대로입니다.
태양에서는 매 초마다 약 6억 2000만 톤의 수소가 헬륨으로 융합합니다. 그 중 약 430만 톤이 에너지로 변환됩니다. 이것이 태양이 초당 방출하는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태양은 현재 나이가 약 46억 년입니다. 앞으로 50억 년 더 빛날 수 있습니다. 핵융합 에너지가 이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 파트 3. CNO 순환 — 무거운 별의 에너지원
태양 같은 별에서는 pp 연쇄가 주요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태양보다 뜨거운 무거운 별에서는 CNO 순환이 주요 에너지원이 됩니다.
CNO 순환은 탄소-12가 촉매 역할을 합니다.
순환의 첫 단계에서 탄소-12가 양성자를 흡수해 질소-13이 됩니다.
질소-13은 방사성 붕괴를 통해 탄소-13이 됩니다.
탄소-13이 양성자를 흡수해 질소-14가 됩니다.
질소-14가 양성자를 흡수해 산소-15가 됩니다.
산소-15가 방사성 붕괴해 질소-15가 됩니다.
질소-15가 양성자를 흡수해 헬륨-4와 탄소-12로 분리됩니다.
처음에 탄소-12가 있었고 마지막에 탄소-12가 다시 나옵니다. 탄소는 소비되지 않고 순환합니다. 촉매입니다.
전체 결과는 pp 연쇄와 같습니다. 수소 4개가 헬륨 1개가 되면서 에너지가 방출됩니다.
베테는 1938~39년 두 편의 논문에서 pp 연쇄와 CNO 순환 모두를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종류의 별이 어떻게 에너지를 얻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적 틀이 완성되었습니다.
별의 생애 주기
베테의 핵융합 이론은 별의 생애 주기를 이해하는 데 기반이 됩니다.
별은 성간 가스와 먼지가 중력으로 뭉쳐 형성됩니다. 중심 온도가 수백만 도에 도달하면 핵융합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별의 탄생입니다.
별은 수소를 태우는 동안 안정적입니다. 핵융합 에너지와 중력 수축이 균형을 이룹니다. 태양은 현재 이 단계에 있습니다.
수소가 소진되면 핵 주변에서 수소 핵융합이 계속되고 핵은 수축합니다. 별은 적색 거성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이 단계에서 헬륨 핵융합이 시작됩니다. 더 무거운 별에서는 탄소, 산소, 네온, 마그네슘, 규소 융합이 차례로 일어납니다.
철에서 핵융합은 더 이상 에너지를 내지 않습니다. 철은 핵결합 에너지가 가장 큰 원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별의 핵이 순식간에 붕괴합니다. 초신성 폭발입니다.
우주의 모든 원소 중 철보다 무거운 것들 — 금, 납, 우라늄 — 은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합병 같은 격렬한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지구의 금도, 우리 몸의 철도, 모두 별 속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베테의 핵융합 이론이 이것을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 파트 4. 맨해튼 프로젝트 이후의 베테 — 핵무기와 윤리
베테는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로스알라모스 이론 부서장을 맡아 원자폭탄 개발의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전후, 그는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한 것을 평생 무거운 짐으로 여겼습니다.
1949년 소련이 핵폭탄 실험에 성공하자 미국에서는 수소폭탄 개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베테는 처음에 수소폭탄 개발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소련과 협상을 통해 수소폭탄 경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자 베테는 결국 수소폭탄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이것도 그에게 깊은 도덕적 갈등을 안겨주었습니다.
이후 베테는 핵무기 통제와 핵실험 금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인슈타인-러셀 선언에도 서명했습니다.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과학 자문으로 활동하며 핵 정책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핵무기 경쟁이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했고, 핵 감축을 위해 평생 노력했습니다.
과학자가 자신의 발견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베테의 삶은 이 질문에 대한 진지한 탐구였습니다.
📜 파트 5. 1967년 노벨상과 베테의 유산
1967년 노벨 물리학상은 한스 베테에게 수여되었습니다.
"핵반응 이론에 관한 공헌, 특히 별에서 에너지 생성에 관한 발견에 대하여"
수상 당시 61세였습니다.
베테는 2005년 3월 6일, 9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코넬 대학교 자택에서였습니다. 그는 2000년대 초까지도 논문을 발표할 만큼 활동적이었습니다. 90대에도 현역 물리학자였습니다.
그는 과학자이자 공공 지식인으로서 가장 긴 활동 기간을 가진 물리학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태양 중성미자 문제와 해결
베테가 예측한 pp 연쇄에서 중성미자가 방출됩니다. 태양 중성미자라고 불리는 이것을 지구에서 검출하면 태양 내부 핵융합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68년 레이 데이비스는 태양 중성미자를 검출하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남다코타 금광 깊은 곳에 사염화탄소 탱크를 설치한 홈스테이크 실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적은 중성미자가 검출되었습니다. 태양 모형이 틀린 것인가, 아니면 중성미자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인가?
수십 년의 탐구 끝에 답이 나왔습니다. 중성미자는 날아오는 동안 서로 다른 종류로 변환됩니다. 중성미자 진동. 이것은 중성미자가 질량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2년 레이 데이비스와 일본의 고시바 마사토시가 이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베테의 핵융합 이론이 없었다면 태양 중성미자 실험도, 중성미자 질량의 발견도 없었을 것입니다. 별의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지를 이해한 것이 결국 중성미자의 성질을 이해하는 데 이어진 것입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왜 빛나는지 우리가 이해하게 된 것 — 그것은 베테가 1939년 두 편의 논문에서 해답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모든 항성 물리학이 그 위에 서 있습니다.
📜 파트 6. 핵합성 — 우주의 원소들이 만들어진 방법
베테의 별 내부 핵융합 이론은 우주의 원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빅뱅 직후에는 수소와 헬륨, 그리고 소량의 리튬만 있었습니다. 더 무거운 원소들은 나중에 별 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빅뱅 핵합성: 빅뱅 직후 수십 분 동안 수소, 헬륨-4, 소량의 중수소와 리튬이 만들어졌습니다.
항성 핵합성: 별 내부의 핵융합으로 헬륨에서 탄소, 산소, 네온, 마그네슘, 규소까지 만들어집니다. 베테가 설명한 과정입니다.
초신성 핵합성: 별이 폭발할 때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집니다.
중성자별 합병: 2017년 관측된 중성자별 합병에서 금, 백금 등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탄소, 산소, 질소, 철 모두 별 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베테의 연구가 이것을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항성 진화 — 별의 일생
베테의 핵융합 이론을 바탕으로 별의 일생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계열성 단계: 수소를 헬륨으로 태웁니다. 태양은 현재 이 단계에 있습니다. 약 100억 년 동안 지속됩니다.
적색 거성 단계: 수소가 소진되면 핵 주변에서만 수소가 태워지고, 핵은 수축합니다. 별은 부풀어 적색 거성이 됩니다.
헬륨 연소 단계: 핵이 뜨거워지면 헬륨 융합이 시작됩니다. 탄소와 산소가 만들어집니다.
태양 질량의 별은 이후 외층을 행성상 성운으로 방출하고 백색 왜성이 됩니다. 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별은 철 핵을 만들고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후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됩니다.
📜 파트 7. 베테의 유산 — 물리학자의 사회적 책임
한스 베테는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한 물리학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 참여: 나치 독일이 먼저 핵폭탄을 개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참여했습니다. 독일 패전 후에도 태평양 전쟁을 끝내기 위해 계속했습니다.
히로시마 이후의 충격: 원폭 투하 후 베테는 핵무기의 파괴력에 깊이 충격받았습니다. 이후 핵무기 통제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수소폭탄 반대와 참여: 처음에는 수소폭탄 개발에 반대했습니다. 핵 확증이 더 나은 억제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련이 먼저 개발한다면 더 나쁜 결과가 온다는 논리 앞에 결국 참여했습니다. 이 결정은 평생 그를 괴롭혔습니다.
핵실험 금지 운동: 1955년 아인슈타인-러셀 선언에 서명했습니다. 핵실험 금지 조약을 위해 정부에 조언했습니다. 1963년 부분 핵실험 금지 조약 체결에 기여했습니다.
전략방위구상 반대: 1980년대 레이건의 스타워즈 계획(SDM)이 핵 억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반대했습니다.
베테는 과학자가 자신이 만든 기술의 결과에 책임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수식을 쓰는 것만큼 정치적 발언과 공공 활동에도 시간을 쏟았습니다.
98세에 세상을 떠난 그는 인류에게 별이 왜 빛나는지를 가르쳐 주었고, 핵무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위대한 과학자이자 양심적인 시민이었습니다.
📜 파트 8. 핵융합 에너지 — 별의 에너지를 지구에서
베테가 1939년 설명한 별 내부의 핵융합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융합 에너지 연구의 목표입니다.
핵융합 에너지는 수소(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사용합니다. 연료는 바닷물에서 추출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합니다. 방사성 폐기물이 핵분열보다 훨씬 적습니다. 핵폭발 위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핵융합을 일으키려면 태양 내부처럼 극도로 뜨거운 플라즈마를 만들어야 합니다. 1억 도 이상. 이 고온 플라즈마를 충분히 오래 가두어야 핵융합이 일어납니다.
토카막과 핵융합 연구
토카막은 도넛 모양의 자기장 우리로 플라즈마를 가두는 장치입니다. 가장 유망한 핵융합 장치 방식입니다.
1970년대부터 세계 각국에서 토카막을 개발해왔습니다. 한국의 KSTAR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초전도 토카막 중 하나입니다. 2022년 1억 도 플라즈마를 30초간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프랑스에 건설 중인 ITER는 3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핵융합 실험로입니다. 2025년 첫 플라즈마를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핵융합으로 10배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2년 미국 국립 점화 시설(NIF)은 레이저 핵융합 실험에서 역사적인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입력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에서 얻는 점화(Ignition)에 성공했습니다.
베테가 1939년 별 내부의 핵융합 반응을 이론적으로 설명했을 때, 그것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기초 과학이 70년 후 지구의 에너지 미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파트 9. 항성 물리학의 이후 발전 — 베테 이후의 별 연구
베테가 별의 에너지원을 설명한 1939년 이후 항성 물리학은 어떻게 발전했을까요?
항성 진화 컴퓨터 시뮬레이션
별의 내부를 직접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베테의 핵반응 이론을 바탕으로 수학적 모델을 만들고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1950년대 이후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항성 진화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습니다. 이것으로 별의 나이, 내부 구조, 미래 진화를 예측합니다.
항성 표준 모형은 베테의 핵반응 이론, 오파시티(빛의 전파), 상태 방정식 등을 포함합니다. 태양의 표준 모형은 태양의 모든 관측된 성질을 잘 설명합니다.
태양 중성미자와 표준 모형의 검증
1968년 레이 데이비스는 태양에서 오는 중성미자를 검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실험의 직접적 동기는 베테의 이론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태양 중성미자의 예상보다 적은 검출이 태양 중성미자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베테의 이론이 틀린 것인가, 아니면 중성미자의 성질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인가?
30년의 탐구 끝에 답이 나왔습니다. 중성미자가 날아오는 동안 다른 종류로 변환되는 중성미자 진동. 이것은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발견으로 레이 데이비스와 고시바 마사토시가 2002년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베테의 이론은 옳았습니다. 태양은 그가 예측한 방식으로 빛납니다. 그리고 그 탐구 과정에서 중성미자의 새로운 성질이 발견되었습니다.
중력파와 별의 죽음
2015년 LIGO가 최초로 중력파를 검출했습니다. 그것은 두 블랙홀이 합병하면서 방출한 것이었습니다.
블랙홀은 별의 극적인 죽음인 초신성 폭발에서 만들어집니다. 베테가 설명한 별의 핵융합이 끝나고 철 핵이 붕괴할 때 초신성이 됩니다. 질량이 충분히 크면 블랙홀이 됩니다.
중력파 천문학은 별의 죽음과 그 잔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구하게 해주었습니다.
베테의 논문에서 시작된 이해가 중력파 천문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 파트 10. 별의 화학 조성과 원소 합성
베테가 설명한 별 내부의 핵반응은 우주의 원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게 해줍니다. 이것을 핵합성이라고 합니다.
빅뱅 핵합성(우주 탄생 직후): 수소 75%, 헬륨 25%, 소량의 리튬. 이것이 우주 초기 원소 조성입니다.
항성 핵합성(별 내부): 베테가 설명한 과정. 수소 → 헬륨 → 탄소, 산소... → 철.
초신성 폭발: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코발트, 니켈, 아연 등)이 만들어집니다.
r-과정: 중성자 포획 과정. 중성자별 합병이나 초신성에서 납, 금, 우라늄 같은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집니다.
s-과정: 느린 중성자 포획. 적색 거성에서 바륨, 스트론튬 같은 원소들이 만들어집니다.
2017년 중성자별 합병의 중력파 관측(GW170817)이 r-과정의 직접적인 관측 증거를 제공했습니다. 합병 직후 방출된 빛의 스펙트럼에서 금, 백금, 란탄 등의 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지구의 금이 중성자별 합병에서 온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우리 몸의 칼슘은 초신성에서. 피 속의 철은 적색 거성에서. 결혼반지의 금은 중성자별 합병에서.
우리는 모두 별의 자녀입니다. 그리고 베테의 연구가 그것을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 마무리. 1967년 노벨 물리학상의 의미
1967년 노벨 물리학상은 단순히 과학자 개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인류 지식의 경계가 어디까지 넓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였습니다.
수상자들이 발견하고 이론화한 것들은 처음에는 순수한 호기심과 이해의 욕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초 연구들이 수십 년의 시간을 거쳐 실용적인 기술로 변환되었습니다. 의학, 통신, 에너지, 정보 기술 — 현대 문명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것이 기초 과학의 힘입니다. 당장 무엇에 쓸지 모르는 지식이 인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과학이란 자연의 언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 언어를 읽을 줄 알면 자연이 제공하는 가능성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967년의 수상자들은 그 언어의 새로운 단어들을 발견했습니다. 그 단어들로 인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벨상은 1년에 한 번 수여됩니다. 하지만 그 수상자들이 발견한 진리는 영원히 남습니다. 인류가 알게 된 것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과학의 가장 아름다운 특성입니다.
📜 부록. 196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과 과학의 보편성
노벨 물리학상의 역사에서 1967년은 중요한 해였습니다. 이 해의 수상은 과학적 발견이 어떻게 인류의 공동 유산이 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리학자들이 자연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지적 활동 중 하나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만물의 근원을 물었고, 뉴턴이 중력을 발견했고,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제안했습니다. 그 긴 탐구의 연장선에 1967년 수상자들의 업적이 있습니다.
과학 지식은 누군가의 소유가 아닙니다. 한 번 발견되면 전 인류의 것이 됩니다. 어느 나라에서, 어느 언어로 연구하든 같은 자연법칙이 발견됩니다. 이것이 과학의 보편성입니다.
1967년 수상자들이 발견한 것들은 그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론으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세대의 과학자들이 그 위에서 더 높이 올라갑니다.
과학자의 일은 쓸쓸할 수 있습니다. 혼자 또는 소수의 팀이 수년을 씨름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발견의 순간이 올 때도 있고 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인류 전체의 지식이 됩니다. 칠레의 학생도, 한국의 연구자도, 케냐의 교수도 같은 공식으로 같은 현상을 계산합니다. 자연의 언어는 하나입니다.
1967년 노벨 물리학상은 그 언어의 새로운 챕터가 완성된 것을 기념했습니다.
물리학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표준 모형 너머의 물리학,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 양자 중력, 의식의 물리학적 이해.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미래의 과학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지금 어딘가에서 공부하고, 실험하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1967년의 수상자들이 쌓아놓은 기초 위에서.
물리학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왜 그럴까?" "어떻게 그럴까?" 이 단순한 질문들이 인류를 원자의 내부로, 우주의 끝으로, 시간의 시작으로 이끌었습니다.
196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도 그런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찾은 답이 물리학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그 넓어진 지평 위에서 오늘날의 기술 문명이 서 있습니다.
과학자의 삶은 불확실성과 함께합니다. 어떤 실험이 성공할지, 어떤 이론이 옳을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실패가 성공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연이 새로운 비밀을 열어줍니다. 그 순간이 과학자에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1967년의 수상자들은 그 기쁨을 맛본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연이 숨기고 있던 비밀이 그들의 손끝에서, 그들의 수식에서 드러났습니다. 그 드러남이 인류 전체의 이해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기기들, 치료를 받는 의료 기술들,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의 이름과 원리를 알게 된 것. 이 모든 것의 뿌리에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들의 발견이 있습니다. 1967년의 수상도 그 긴 계보의 일부입니다.
과학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자연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인류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도구. 196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이 그 도구를 더 날카롭게 다듬었습니다.